미국여행2015. 8. 11. 08:43

1992년 현대 자동차를 그만두고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인 유강열씨와 함께 유럽 배낭 여행을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당시는 한창 체력이 좋았고 그것을 무기로 배낭여행의 기본이라 할수있는 도보여행을 바탕으로 하여 약 한달 간의 여행 스케쥴을 짜서 알차게 유럽여행을 했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여행지 정보와 스케줄 만들기가 아주 쉬워졌고 숙박지 정보등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찾기가 쉬워졌지만 당시는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이랍니다...(상상이 안 되지요 ? ㅎㅎ )  당시 "여행자율화" 라는 것이 이루어진 것이 불과 3-4 년전인 1989년 인 싯점 이어서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종로1가 어디에 배낭여행을 많이 다녀오신 분이 현지에서 가지고 온 팜플렛, 정보지 등을 모아두고 배낭여행 정보쎈타를 운영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곳에 가서 한달간 다녀보고 싶은곳을 꼼꼼히 체크 해보고 "토마스 쿡" 이라는 열차 시각표에서 찾아서 한달간 기차 시간을 미리 준비해서 그 시각표에 따라 한달 동안 움직였던 원시적인 여행 이었지요.


이제 그로부터 23 년이 지난 싯점에 "미국여행"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습니다.  왜냐구요? 

나의 친구인 유강열 씨를 위해서 입니다.   저는 지난 20 년간 줄곳 미국에서 살고있고  유강열씨는 현재 평창에서 사업으로  대역사의 장을 펼치고 있는 분입니다. 제가 그동안 한번 와서 제가 살고있는 곳을 구경해 보시라고 몇차례 권해 보았지만 사업 때문에 항상 바빠서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다가 다음 1-2 년쯤 후 께에는 시간이 날듯 하여 미국 횡단 또는 종단 배낭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하고 제게 물어왔습니다.

글쎄요...

제가 만일 아직 20대 라면 선뜻 "그럽시다" 하는 대답을 호쾌하게 내놓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벌써 50대를 넘어가 버린 노년 (또는 좋게 말해서 신 중년) 의 몸입니다. 유럽 배낭여행 당시는 하루종일 걷기를 한달동안 해도 별로 지치지를 않았는데 이제는 뭘 해도 금방 지쳐버리는 나이에 접어들었습니다. 

게다가 미국에서 20년을 살아 보았기 때문에 미국의 특징에 대해 꽤 많이 알게 되었고, 미국 여행이 유럽 여행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알차게 볼수 있는 기회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선뜻 "그럽시다" 하는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유강열씨  ! 

죄송합니다 !


그런데 그걸 기회로 제가 미국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일게 되었습니다. 우선 미국 여행에 대해 좀 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첫째  미국은 땅이 너무 큽니다. 그냥 이렇게 크다는 한마디로 표현 하기에는 말문이 막힐 정도로 큽니다. 그래서 그게 무슨 상관이냐구요 ? 여행을 하려면 교통 수단이 효율적이여야 합니다.  유럽을 여행할때에는 기차가 아주 효율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기차여행이 퇴화 해버렸습니다.  미국은 자본주의 종주국답게 시장이 요구하지 않는 상품은 바로 퇴출해 버립니다. 기차여행은 고속도로가 미국 전역에 깔려진 50년대 이후 급속히 퇴화해 버려서 도시를  연결하는 기차 왕래 편수가 급격히 줄고, 질이 급격히 떨어져 버려서 도저히 여행 수단으로 삼기에 부적절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기차시 각표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그게 지켜질지 미지수 입니다. 게다가 기차역에서 내린 다음 목적지 까지 걸어갈 거리가 아닙니다.

유럽의 대도시들은 대부분 기차역에서 내린다음 곧바로 시내를 걸어 다닐 정도의 싸이즈가 되는데, 미국의 도시라는게 별로 볼것도 없거니와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는 거리가 아닙니다.  뭐든게 뚝 뚝 떨어져 있고, 그 사이에는 인도 마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서 차도가 대부분이고, 잘못 길을 들면 우범지역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고, 그러면 그것으로 끝장입니다.


둘째, 그럼 미국인들이 흔하게 하는 여행방법은 무엇 일까요 ? 바로 비행기 여행입니다.  미국의 도시들은 서로 서로 하도 멀리 떨어져 있어서 비행기 여행이 보편화 되어 있습니다. 신의주 -부산간 정도의 거리는 가까운 거리로 생각하고 무슨 세미나다 하는게 열리면 흔히 비슷한 지역권으로 생각하고 쉽게 오고 가는 거리입니다. 물론 비행기로요...

그럼 비행기만 타면 되나요 ?  

아닙니다. 호텔,모텔을 예약하고 렌트카도 예약을 해야 공항에서 목적지까지 갈수 있습니다.  대개는 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 1시간 거리에 주요 목적지들이 있습니다.  물론 공항부근에 호텔은 있으나 그 뿐입니다. 드넓은 벌판에 공항과 호텔 뿐으로, 자동차 아니면 절대 걸어서 나올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처럼 공항버스 같은게 있으면 좋으련만 미국에는 공항에서 시내로 연결 시켜주는 공항버스가 없습니다. 단, 공항 옆에 커다란 렌트카 쎈타가 있어서 그곳까지 셔틀버스가 데려다 줍니다.  렌트카 해서 운전해 나가라는 뜻이지요.


세째, 그럼 자동차 여행은 가능합니까 ? 가능합니다. 사실 여행예산을 절약해서 많은곳을 경제적으로 보려면 미국에서 자동차 여행이 가장 합리적일 것입니다......근데...

이 "근데"에 약간 토를 달아야 합니다. 처음에 말씀을 드렸듯 미국의 땅 넓이가 상상을 초월하도록 크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시간이 무한정으로 걸립니다. 그리고 자동차가 고장이 난다는 문제를 들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난을 당할수도 있습니다. 상당히 위험하다는 말씀입니다. 

자동차로 미국에서 횡단을 한다고 했을때에, 가령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 까지 운전을 했을때 구글 맵에서 계산상, 43 시간이 걸립니다. 하루 8시간을 운전 한다면 5일이 걸리는 셈 입니다.  샌프란 시스코에서 턴 찍고 바로 돌아와도 10일 걸립니다. 그런데 여행을 하자면 이렇게 직행으로 갔다가 오는게 아니고 군데군데 위, 아래로 움직이고 중요지점에서 돌아다니다가 가야하므로 그걸 감안하면 1달은 족히 걸립니다.  한달간 자동차로 돌아다니자면 자동차의 고장을 염두에 두지 않을수 없습니다. 타이어가 터진다든지 밧데리가 말썽을 일으킨다든지 고무호스 어디가 터져서 오일이 샌다든지 말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땅이 하도 커서 카수리 센타가 근처에 없다는게 항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끔 뉴스에 보면 미국에서 자동차 여행을 하다가 자동차가 멎어버려서 죽는 사고가 나옵니다. 전화를 하면되지 왜 죽냐고요 ?  땅이 너무 커서 전화가 안터지는 지역이 아주 아주 많습니다.  도심지를 빠져나가서 약간 멀리 가기 시작하면 전화가 낭터지는 지역이 많고, 재수가 없어서 인적이 드문곳에서 차가 고장나면 몇시간이고 다른 차가 지나가기를 마냥 기다릴수 밖에 없고, 만일 차가 고장난 지역이 사막 등 차가 잘 안 다니는 지역이면 몇일 정도 기다릴수 있도록 물과 식량을 준비하지 않은 상태면 죽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가장 위험한 요소가 총기문제 입니다. 한국분들은 (거의 대부분의 전세계 사람들도) 총기가 없는 곳에서 평생을 사시기 때문에 늘상 총기휴대를 하는 나라에서 홀로 총기없이 다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 분이 많으실것으로 생각 됩니다. 미국은 동부, 서부 도심지에서 사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거의 다 총기휴대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특히 시골의 한적한 도로에 다니는 트럭 운전자들은 상당수가 트럭에 총기를 가지고 다닙니다. 만일 이런 사람들과 아무도 없는곳에서 조우를 하는 장면을 생각해 봅니다.  미국의 시골길에 낯선 이국의 여행자는 정말 드뭅니다.  대개, 자동차 여행을 많이 하는 같은 미국인들이 같은 사투리를 쓰는 미국인들을 상대로 만나다면 별로 문제될것이 없습니다만, 도회지에서 온 티를 내거나 (총기없이) ,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 이거나 (특히 여성) 하는 상태라면 조난당한 상태에서 그분의 운명은 총기를 가진 미국 시골 트럭운전사의 재량에 달렸습니다. 물론 착한 시골분들도 많지만, 사람의 본성이란것이, 상대의 운명이 자신의 손끝에 달렸다는 걸 나는 순간 돌변하는 경우가 왕왕있습니다. 그래서 대개 낯모르는 타 주 시골로 멀리 여행을 멀리 다니는 미국인들은 거의 트럭에 총기를 가지고 다닙니다. 


  


그럼 미국여행이 불가능 합니까 ?   

아닙니다. 가능합니다......단,  어디를 보아야 하는지 먼저 알고 그곳을 보러가면 됩니다. 


제 소견으로는 미국의 땅은 하도 크고 도시가 뚝뚝 떨어져 있어서  무작정 돌아 다니기 보다는 먼저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보아야겠다는 계획을 철저히 세운다면 꽤 재미있는 여행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럼 어디가서 무엇을 보아야 할까요 ?

하하.. 그게 바로 제가 드리고싶은 말씀의 본론 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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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룡파리 mrdragonfly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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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2년은 물리적으로는 참으로 긴 시간이나
    기억속의 22년은 변한것이 없습니다.
    이태리 배니치아 상점가 허술한 수돗가에서
    양치하던 날 찍어주던 태호씨입니다.
    세월 참 빠르지요.

    2015.08.28 20:5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