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야기2012. 6. 23. 16:34

미국식당을 자주 이용해 본 사람들은 그 이유를 금방 알수있다.


패스트 푸드는 미국에서 나온 문화다. 그런데 이게 성공한 이유는 보통의 미국식당에서 한끼 식사를 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식당에서 처럼 "언니야, 빨리!! "  이렇게 해서 후딱 먹는 식당은 이미 패스트 푸드만큼 진보된 식당문화 이므로 따로 패스트 푸드 아이디어가 처음으로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미국 보통 식당은 대개 웨이트리스(또는 웨이터) 들이 테이블 마다 팁을 받으며 써빙하는, 조금 한국인들에게는 맞지 않는, 낡은 제도로 운영되고 있는데, 시간 여유가 많은 (또는 많은척 하는) 미국인들에게는 익숙한지 몰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첫째, 식탁에 벨이 없다..... 왜 그럴까?  미국문화에 호의적인 분들은 한국인들이 너무 조급하기 때문에 이런 느긋한 서구식 식당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말할지 모른다.  나도 처음 몇년 동안은 미국에 적응하기 위해 인내심을 많이 길렀다. 그런데 오래 살아보니, 미국 문화중에 발전이 안된채로 그냥 남아있는 (불편해도 사람들이 그냥 적응한 상태로) 부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신발을 신고 방에 들어가는 문화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벨이 없으니 두리번 거리며 내 테이블 관리하는 웨이트리스가 언제 오나 하고 계속 살펴야 한다.  미국 사람들은 대개 식당에 오면 얘기를 많이 한다.  저녁식사 같으면 와인을 마시면서 끝도없이 얘기를 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급하게 웨이트리스를 찾지 않겠지만, 보통 한국사람이 식당에서 바라는 점과 맞지 않는 문화이다.


한국 사람들이 바라는 점은 (대표적으로 내가 바라는 점은)  음식이 빨리 나오는 점인데, 일단 와인/음료수 주문만 받아 놓고 그냥 가버린다.  다시 올때 까지 한참 걸리는 웨이트리스도 있다.  그다음 음식이 나오고 나면 맛있게 먹는 시간인데, 이때는 사실 웨이트리스가 필요없다. 바로 그런 순간...한국사람들이 긴장을 풀며 (릴랙스 하며 영어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순간) 같이 온 가족이나 친지들과 한국말로 잘 떠들고 있을때 갑자기 나타나 영어로 쓸데없는 말을 던지며 흐름을 방해한다.  


한국사람들의 식사시간은 길어야 15분이다. 그런데, 식사를 끝내고 아무리 기다려도 웨이트리스가 나타나지 않으면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고개를 휘휘 둘러 보아서 내 테이블 써빙하는 웨이트리스와 눈이 마주치기를 바라다가 손짓을 해야 신호가 통하는데, 자칫 재수가 없어서 담당 웨이트리스가 좀더 팁을 많이 받아낼수 잇는 테이블을 써빙하는 중일때에는 (주로 와인/디저트 많이 주문하는  테이블) 이쪽을 무시하기 일쑤다.


그리고, 한국식당에는 주문받는 언니가 빨리 나오는 메뉴가 뭔지 가르쳐 주기도 하고, 모두들 같은 메뉴를 시키면 빨리 나온다고 권유를 하기도 하는데, 미국식당의 웨이트리스들은 빨리 나오는 메뉴가 뭔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도 없고, 여럿이 같은 메뉴를 시킨다고 해서 빨리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동네 식당을 자주 드나드는 미국인들은 식당마다 써빙이 빠른지 느린지 다 알고 있다.  그런데 가끔 미국식당을 이용하는 한국사람들은 그걸 전혀 모르니까 아무식당이나 들어갔다가 엄청나게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생길수 있다.


미국식당 문화를 단지 "빨리"라는 관점에서 이야기 해보았다. 미국에서 오래 살면 살수록 느끼는 점이, 서구음식들은 어차피 한국사람이 몇숟가락 먹고나면 나머지는 다 마찬가지 맛이되어버린다는 점이다... 느끼한 맛... 결국 얼마나 좋은 분위기에서 얼마나 스트레스 없이 즐거운 시간을 가지느냐의 문제인데, 가장 귀챦은 부분이 바로 손님이 웨이트리스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빨리 되는것이 다 좋은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미국식당에 드나들다 보면 바로 이런 환경에서 패스트 푸드 아이디어가 새로운 고객을 창출해 내는 비즈니스로 자리잡을수 있었겠구나 할 정도로 수긍이 가는바가 있다.   






    

Posted by 룡파리 mrdragonfly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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