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족사진을2012.06.15 01:43



6월은 미국 고등학교 졸업 시즌이다... 

내 작은 딸 Becky Kang 도 어제 저녁 고등학교 졸업식을 하였다.  





미국 고등학교 졸업식은 한국의 여느 대학 졸업식 못지않다.  나는 서울 서대문에 있는 대신 고등학교를 1982 년도에 졸업하였는데, 지금은 얼마나 멋지게 하는지 몰라도 당시 우리는 보통때 월요일 아침에 운동장에서 늘 하던 조회같이 검정교복을 입고  죽 늘어서서 교장 선생님 훈화를 듣었던 기억이 난다.  바로 내 다음 학년부터 교복을 디자인하는 세대로 바뀌어서 3학년은 검정교복, 2학년은 파란색, 또 색이 안좋다고 1학년은 고동색으로 바꾸어서 학년마다 다른 교복을 입고 있었다.  


목덜미에 훜크를 채우고 일본순사 모자를 쓰고 다닌게 생각해보면  마치 까막득한 일제시대에 학교를 다녔다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한국의 교복 자율화 이후 학생들 생활이 많이 좋아졌으니 이제는 졸업식도 멋지게 좋아졌을것이라 생각해보며 나의 작은 딸 Becky Kang 졸업장면을 비디오에 찍은것을 간략히 4분 정도에 편집하여 블로그에 소개를 해본다. 




졸업식 장소는 늘 하던대로 근처에 있는  Vilanova University 체육관에서 하였다. 큰딸 Mary 도 Radnor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같은 장소였다.  


비디오는 지루할것 같아서 거의 다 커트 시켜 버리고 주요장면 만으로 처리하였다. (코렐 비디오 소프트 웨어 사용, 몇해전 취미로 악혔음) 


화면 오른쪽으로 밴드가 보이는데, 전부 고등학교 재학새으로만 이루어진 브라스 밴드 와 마친가지인 클래식 오케스트라 가 합쳐서 이루어진 "레드너 밴드 앤드 오케스트라" 이다.  이들이 졸업식 마치 연주를 길게 해대고 두사람씩 짝을 지어 뒤에서 부터 걸어나와 착석을 하는데 약 250 명 정도이다 보니  지루하여 본 비디오에서는 삭제 하였다.  


모두 착석하고 나면, 그냥 한 졸업생 하나가 미국국가를 부른다.  그리고 14 년전 에 졸업했던 동문이 연설을 하는데 이 장면 역시 삭제 했지만, 사실은 전체 졸업식에서 제일 감동깊은 연설이었다. 33 세 정도의 휠체어를 탄 여자였는데, 자신이 졸업했을 당시 남들과 꼭 같은 길을 가려고 생각했던 그저 "무리중의 한사람"이었는데, 사고로 인해 하반신을 못쓰게 되면서 얼마나 남들과 동떨어진 "다른길"을 가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자신으로 하여금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얘기 하였다.  그리고 그여자는 이렇게 끝을 맺었다. "레드너 2012 여러분, 혹시 남들과 다른길로 가게 되더라도 절대로 두려워 마세요 !! "


그리고 여기 비디오에 나오는 연설하는 학생은 재학생 대표로 가장 먼저 연설을 하는데, 이 학생 역시 몸이 불편한 학생이다. (곱사등 인채 힘들게 풋볼팀에서 운동을 하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꿈이었던 비행기 조종사를 할수는 없지만, 풋볼팀에서 배운대로 쓰러져도 다시 일어난다는 자세로 살아보겠다고 다짐을 한다.


그리고는 재학생중 성적이 가장 좋은 학생들 둘이 연설하고, 교직원중 한명이 연설하는 장면은 그저 그렇고 그런 판에 박은 내용이어서 별로 감흥을 못느낄만한 내용이었다. (삭제)


또 미국적인 장면이 있는데, 한사람 한사람 이름을 불러서 졸업장을 개인 마다 직접 쥐어준다는 사실이다. 재학생 대표 누구누구 이하 몇명... 이런식으로 이름 한번 불리지 않고 졸업장을 단체로 받는 한국과 좀 다른 장면 이다... 



다음에는 졸업생 합창부가 나와서 노래를 한곡하는 것으로 식이 끝나고 전부들 모자를 높이 집어던진다.


그리고는 전부들 밖으로 나와 아는 친구들과 한마디씩 하며 사진한장 씩 찍고, 각자 가족들과 저녁식사 예약 장소로 뿔뿔이 흩어진다.  식의 시작이 저녁 6 시였는데,  끝나고 밖으로 나와보니 8시10분 이다.  모인 사람들 풍경을 마지막으로 비디오로 찍고  우리가족도 예약한 식당으로 향했다. 




구글 이미지를 찾아보니 같은 고등학교 졸업생이 9 시간전 이미 자기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모양이다.




졸업장은 옛날 한국에서 내가 받았던 것 처럼 원통형 박스에 넣어주지 않고  얇은 앨범 커버처럼 만들어 넣어준다. 


  



      







Posted by 룡파리 mrdragonfly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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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윤석

    82학번이시군요 ㅎㅎ. 저보다 7살 형님이시네. 제가 89학번이니. 따님 졸업 축하드립니다.

    2012.06.15 16:03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사실 한국에서 공과대학을 졸업했었습니다. 그리고 군대 3년 (휴학 기간 포함) 또 현대자동차 설계실에서 4년, 그만두고는 잡일 2년.. 이렇게 인생을 허비했었습니다. 뭐 빨리 어딜가야 하는건 아니지만 좀 모든게 늦어져서 애들 크는걸 지켜보지 못하고 그저 바쁘게 지내다보니 훌쩍 다 커버린게 아쉽지요..

      2012.06.16 01:32 신고 [ ADDR : EDIT/ DEL ]
  2. 감동적이네요. 따님 졸업 축하드려요!!!

    2012.06.16 09: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전날 작토님 포스트를 읽었기 때문에 같이 관중석에 안ㅈ아서 옆의 큰애에게 "이노래 제목이 뭔지 알아? pomps and circumstance 야.." 하고 갈쳐 줄수 있었습니다 ~. 제 큰애가 좀 놀라더군요.. 갑자기 아빠가 유식해져서. 히~ ^^

      2012.06.16 10:29 신고 [ ADDR : EDIT/ DEL ]
  3. 우와, 따님 졸업식 동영상 잘 보았어요! 재미있네요 ^^
    대신고등학교 나오셨구나...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서대문구에 살아서, 그 동네 잘 알거든요 ^^
    어쩐지 울나라 졸업식들보다는 자유로워보여요. 하긴, 제가 고등학교 졸업한지도 이미 오래됐으니 지금의 졸업식은 어떤 분위기인지 잘 모르지만...
    저는 교복 자율화 세대인데, 저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이미 다시 교복 도입됐고, 제 아래 학년들은 다시 모두 교복입고 졸업했어요. 지금도 교복 그대로이고... 아마도 졸업식 모습은 룡파리님 졸업하실 때랑 아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감동'이나 '진솔함'보다는 의례적이고 딱딱하고 재미없는 졸업식...

    2012.06.20 13:59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이구 딸기님 감사합니다, 누추한 곳까지 찾아주셔서 !!

      저는 원래 독립문이 원래 자리에 있던것을 지나가면서 지켜봈던 기억이 납니다. 고가도로를 건설할때에 해체해 버렸지만... 그리고 근처에 중고서점들이 몇개 있었지요.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책방에서 책을 뒤적거리다가 EMI 학원인가 (가물가물 하네요) 있는 영천 쪽으로 슬슬 걸어갔습니다. (뻐스를 한번만 타려고)

      당시 대신 고등학교에는 학력반이라고 차등반이 있었는데 그때 함께한 친구들은 정규수업이 끝나고 다시 또 모여서 반을 만들어 공부하는 사이로 아주 친했지요. 그 친구중에 (1학년때) 개당시 처음으로 나온 아케이드 게임 갤러그를 너무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가끔 터널을 지나 종로1가 까지 걸어가곤 했지요. 종1가에는 게임기중에 100원 짜리 대신 10원짜리를 (여러개 스카치 테이프를 둘둘 말아 붙여서 다시 자름.) 넣어도 작동되는 기계가 있어서요.. 그친구 꼭 저를 데리고 다녔는데, 저는 거절할수가 없어서 몇차례 같이 가주었지요... 결국 그친구 주인 아저씨한테 잡혀서 흠씬 엊어맞고 그만 두었지요...

      어렸을때 추억은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제 딸애들도 아마 자기들 중고등학교때 기억이 평생 갈것으로 생각합니다.

      2012.06.23 00:27 신고 [ ADDR : EDIT/ DEL ]
  4. 질문이요~^^

    저기요, 미국은 8,9월즘에 학기를 시작해서 겨울에 한번끊고
    다시 2학기 시작해서 6월정도 까지 해서 한 학년 과정을 마치는 걸로 들었는데, 궁금한게 한국보다 반년 일찍 들어가는 건가요 아님 늦게 들어가는 건가요?? 그니까 고등학교 졸업하는 아이들이 우리나라 나이로 19살인가요 20살인가요(19.5? 20.5?ㅎㅎ)

    2012.10.04 02:0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