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review2012.05.27 04:16

영화평은 관전자 마다 틀리고, 어떤 용도로 쓰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온통 찬사 일색인 대박영화 어벤져즈에 약간의 독설은 오히려 균형이 있는 관람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선, 칭찬을... 관람비가 아깝지 않다는...



옛날 학창시절 나의 친한 친구인 권상무와 (당시 별명이 상무였는데 지금은 진짜로 큰회사에 상무가 되어있다.)    나는 같이 본 영화를 평가하는 아주 심플한 가이드 라인을 가지고 있었는데, 즉 얼마나 많이 재물손상을 일으키며 때려부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가를 가지고 일단 pass 냐, fail 이냐를 따져보는 심사였다.


당시만 해도 영화의 디지탈 기술이 없었을때 였으므로, 특수효과를 낸다는 것은 엄청난 돈을 의미했다. 물론 지금도 많은 돈이 들것이나, 당시의 기술수준으로는 간단한 폭발장면 같은것도 모두 실제 폭발물과 실제의 엑스트라를 써야하는 수준이므로 스펙타클 장면은 나중의 극적 장면을 위해 아끼고, 대개는 지루하게 배우와 배우사이의 대화로 영상을 이끌어나가는 영화가 보통이었다.



한창 운동도 하고, 술도 마시고 혈기왕성한 때여서, 우리는 우리나름대로의 영화평의 기준에 상당히 만족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리 좋은영화라고 세간에 소문이 났어도, 우리가 보고난 후에 하는평은 혹독해서 한칼에 수준이 낮은  영화로 떨어지기 일쑤였다. 


"돈을 하나도 안들인 영화쟎아..."

"전부 말로 때웠네 그려..."


그런가 하면, 한국에서 별다르게 후한 평을 듣지 않은 소위 헐리우드 영화류는 우리가 보고 늘 하는말이 있었다.


"역시 미국넘들 후련하게 잘 때려부시는군..아주, 재미있었어..."

"그래, 권상무... 4500원이 아깝지 않은, 아주 후련한 영화였어..히히히~"



어젯밤, 나는 두딸들과 함께 어벤져를 보러갔다. 벌써 개봉한지 한 2주쯤 되었기 때문에 객석이 텅비어야 정상인데, 꽤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상당히 인기가 있는 영화임을 짐작할수 있었다.   스케쥴을 미리 보지않고 갑자기 달려간 영화관이므로 그 시간에 하는 3D 영화를 보는수 밖에 없었다 ( 나는 별로 3D 영화를 즐기는 않는다. 영화가 무슨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하는 특수효과 홍보물 같이 되어버릴까봐서 이다.)  보통 영화는 일인당 약 10불 가량하는데 비해 3D 영화라 약 17불가량을 내었다.  그래도 보면서 돈이 아깝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준으로 볼때에 100점 만점에 300 점이닷 !!

 


노다지를 캐어보자... 넝쿨채 굴러들어 온 돈다발. 


미국 영화계에서 심심챦게 들리는말, 쓸만한 영화소재가 없다.  미국에 와서 보니, 미국사람들에게 영화는 반드시 가야만 하는 장소임을 알게되었다.  한국처럼 손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내에 나가 구경을 하며 바람을 쐴수가 없다. 그저 가까운 쇼핑몰이나 주변에 있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관람하는 일이 주말에 바람쐬는 일의 대표적인 방법인것이다. 그러니, 수많은 영화가 거쳐간 상태에서 안해본 스토리가 없다.  땡스 기빙데이 부터 크리스마스 기간, 2-3월 봄방학 , 메모리알 데이 주변의 5월, 여름 휴가 6-8월 , 심심한 9-10월 , 이렇듯 철마다 영화를 반드시 내어놓아야 한다.  그래야 영화산업이 돌아가게 되어있다.  


거의 모든 장르에 걸쳐서 안해본 이야깃 거리가 없으니, 관객들에게 식상하다는 말을 듣지않고 신선한 영화를 만들어야하는데 더 이상 이야깃 거리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마블만화 영화의 스토리 라인에 소비자들의 입맛을 길들여놓으면, 무궁무진한 만화영화의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을 시리즈로 만들어가며 손쉽게 일정수입을 확보할수 있게된다. 


나는 처음, 아이언 맨1 이나, 스파이더 맨1 영화를 보았을때 그렇게 계산적인 생각을 해본적은 없었다. 오히려 상당히 신선하고 재미있다 느꼇었고, 비록  최상급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디비디를 구입하여 가끔 집에서 계속 볼수있는 영화의 목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어벤져즈를 보고나니, 만든이들의 의도가 너무  적나라하게, 거슬릴 정도로 분명해서  좀 알레르기반응이 일어났다.  "하나 하나 케릭터마다 주인공으로 따로 영화를 만들어서, 입맛에 길을 들인다음, 이번에는 한꺼번에 떼로 등장을 시켜서 홀랑 빠져버리게 만들자." 라고 결정을 내린 마블 만화사 중역의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 


"그래, 좋다, 아깝지 않게 때려부수니, 돈도 많이 들었겠다. 들인돈 회수를 못하면 또 이런 영화를 못만들테니, 아낌없이 주고 싶다."  이렇게 생각하며  잡념을 떨치기 위해 즐거운 생각만을 하였다. 





성공했으니 반가운 영화


나는 그저 아이언맨 1 만을 본다음 바로 이영화를 보려고 뛰어들었으니 이영화를 관람하기위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채 뛰어든 격이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이 있다면, 이영화를 만든사람들이 나같이 봤어야할 영화를 놓치고 순서를 져버린 사람을 위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는 점이다. 

개별적인 영웅 캐릭터들이 나오는 각각의 영화를 이미 다 본 사람들만을 타게트로 해서 이영화를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수퍼 히어로우들이 한꺼번에 떼로 나온다고 해서 팀을 만들었으니, 시간낭비를 하지 않고,  영화의 전반부 통채를 또는 상당한 분량을 이야기 흐름의 중요한 작업이될, 악역의 위협적인 모습을 더욱 더 공포스런 모습으로  묘사하는데 할애를 한다든지, 아니면 지구를 방어하는 수퍼 히어로우들을 곤경으로 몰아붙이는데에 할애를 하여,  나중에 올 반전이 더욱 부각되도록 했어야 했다. 


그러나, 영화전체의 상영시간이 길어지는것을 감수하고, (상영시간이 길어지면, 횟수가 줄어들어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 초반부 부터 상당한 양으로 캐릭터 쌓기에 몰두하고 있다.  바로 나처럼 사전지식이 없는 관객들에게 워밍업을 시키는 부분이다.   



 그런데 캐릭터 하나하나 마다 전부 수퍼맨같은 자들이다 보니 캐릭터 소개부분에서 부터 때려부수기가 시작되는데, 결국 처음부터 때려부수기 시작해서 3시간 가까이 계속 때려부수다 보니 아무리 마지막 부분에 모든 화력을 다쏟아부어서 때려부수더라도 자연히, 감각이 무디어 진다.  

무엇이 즐겁다, 맛있다, 재미있다 등, 자극적인 것들은 그 객관적인 싸이즈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받아들이는 인간의 자극인식 기관의 피로도를 생각해서 상당히 델리키트하게 설계를 하지 않으면 극도의 만족감을 주기힘들다.  





다음에는 좀더 감정의 디테일에 충실한 영화를 기대해보며...


정말 잘만드는 영화는 이것을 잘활용한다. 박자를 탄다고나 할까, 리듬을 탄다고나 할까, 강약, 중강,약, 등등, 리듬을 타고 나가다가 마지막 부분에 갑자기 빵, 빵 , 빵, 터지면서 끝이나야 제대로 만든 영화라는 느낌이 난다. 물론 그런 공식에 억지로 맞출것은 없지만, 그게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구조이니 염두에 두지 않을수 없는 기본 룰이다.  


예를 들자면, 신발을 만들때에 발의 생김새를 무시하고 아무런 모양으로나 아무재료나 써서 만들수는 없는것과도 마찬가지라고나 할까, 사람이 2시간동안에 받아들일수 있는 감각기관과 프로쎄스를 할수 있는 한계가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처음부터 과도한 부하를 걸어버린 격이다.


많이 쏟아부었으니, 많이 거두어 들이기를 바라며, 다음번에는 조금 더 세밀한 곳에 신경을 써서 미묘한 감정까지 실을수 있는 정말, 찬사를 보낼수 있는 영화를 생산해내는 마블 영화사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Posted by 룡파리 mrdragonfly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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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윤석

    ㅎㅎ 닉네임을 바꾸셨네요. 이제는 블러그도 새단장하시고, 댓글도 달 수 있네요. 멋진 악평 잘봤습니다. 우리를 길들이고자 하는 Corporate 에 대한 강력한 비판. 시원했습니다.!!!
    (치과의사의 영화이야기 입니다 ^^)

    2012.06.13 14:52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이구, 반갑습니다 !!!

      댓글을 달아주시닌 집에 찾아오신것 처럼 반갑습니다 !!

      저도 영화평을 좀 쓰고 싶어서 netflix 신청을 했는데 우선 컴퓨터에 stream 되는 영화로 좀 보려하니 약간 오래된 이류 영화밖에 없습니다. 좀 catch up을 해야할것 같습니다.

      2012.06.15 02:45 신고 [ ADDR : EDIT/ DEL ]
  2. 송윤석

    고전들 좋죠 ㅎㅎ. 요즘 영화가 결코 예전 영화보다 좋다고 할 입장들이 아니기 때문에...

    2012.06.15 16:00 [ ADDR : EDIT/ DEL : REPLY ]